베니의 첫 번째 싱글앨범 [꽃이 하나도 안 예뻐] 잘 모르겠습니다. 꽃이, 언제 예뻤던 적이 있었던지요. 하나도 안 예쁘다고 하니 생각해 봅니다. 그랬던 적이 있었던 것도 같습니다만, 모두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. 다만, 눈길을 오래 끌었던 것 같기는 합니다. 오래 붙잡아 두지 않으면, 금세 지니까. 지기 전까지 그 안에 오래 머무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. 그 안에 잠겨 있으면, 잠시, 질 것을 잊기 때문은 아닐까. 잠시가 아니라고, 좀더 길 것이라고요. 잠시 착각했던 것은 아닐까. 사랑이 그러하듯요. 잘 모릅니다. 당신이 언제 이 노래를 듣게 될지는. 봄날의 꽃은 여름에 없고, 없는 꽃은 다음의 봄에 또 필테지만요. 다만, 당신도 꽃이 예쁘지 않은 시절에 이 노래를 듣는다면, 꽃이 예뻤던 적도 있었다는 걸 잠시만 떠올렸으면 합니다. 사랑이 그러하듯요. 글.정기석 노래/베니 작사/베니 작곡/베니 프로듀싱/박세현 기타/Jinu Konda Kim 일러스트&디자인/베니